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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로 떠나는 힐링 여행

벨라루스는 구소련 독립국가로 동유럽에 위치해 있다. 한국인들에게 아직은 약간 생소하고 특히 «백러시아», «벨로루시» 등 구식 명칭에 익숙해 헷갈려하는 사람들도 많다. 동구권에 관심 있는 사람은 «마크 샤갈의 고향», «리듬체조 잘하는 나라», «미인이 많은 나라»라는 명칭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더 자세히 알아보면 벨라루스는 한국과 정서적으로, 역사적으로 공통점이 너무나 많다.

열강들의 사이에 끼어 역사적인 소용돌이 속에서도 자신의 전통과 문화를 꿋꿋하게 이어 왔다는 점, 사람들이 붙임성과 정이 많다는 점, 천연자원이 극도로 부족한 상황 속에서 고급 인적 자원만으로도 무궁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한국과 매우 유사하다. 그리고 그보다도 한국인들이 알면 가장 놀라워하는 점은 벨라루스도 한국처럼 '백의민족'이라는 것이다. 벨라루스의 «벨라»«하얀색»을 의미하는 만큼 벨라루스인들은 역사적으로 하얀색을 좋아한다. 벨라루스는 «고고한 하얀 날개가 펼쳐진 땅»에 비유하기도 하다. 벨라루스 상징인 '황새'를 의미하는 구절이다.

 

 

 

 

 

 

 

 

 

 

 

 

 

 

이러한 특징 때문인지 벨라루스에 한번 가본 사람은 그 화려하지 않은 매력에 빠져 영원히 잊지 못한다고 한다.

 

생태 그대로 보존 된 자연, 사방으로 지평선이 보일 만큼 넓은 평지, 수백년의 역사를 고즈넉히 품고 있는 운치 있는 역사 유적지 등을 둘러보는 일정은 항상 인파로 붐비는 유럽 유명 관광지와는 사뭇 다른 느낌의 최고의 힐링 여행이 될 것이다. 여기서는 벨라루스 대사관이 한국 관광객들에게 특별히 추천하고 싶은 전국 관광지를 테마별로 소개하도록 한다.

 

 

관광지 소개는 '자연', '역사 유적', '민속', '문화' 등 테마별로 묶었으며 소개할 관광지의 지도상 위치는 다음과 같다.

 

 

자연

1) 벨로베즈스카야 삼림

2) 브라슬라브 호수

 

역사 유적

3) 미르성

4) 네스비즈 궁전

5) 브레스트 요새

 

민속

6) 두두트키

 

문화

7) 비텝스크

8) 민스크

 

 

1. 자연

 

 

브라슬라브 호수

 

벨라루스는 보통 '파랑 눈동자의 여인'에 비유되는데 그 이유는 벨라루스에서 1만여 개의 푸른 호수와 약 2만개의 하천이 있기 때문이다. 벨라루스는 '호수의 땅'라고도 불린다.


 

'벨라루스 호수'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지역이 '브라슬라브' 국립공원이다. 벨라루스 북방 지방에 위치해 있으며 고대의 빙하가 북쪽으로 밀려나면서 50여 개의 호수가 생성되었고 현재는 국립공원 지역으로 지정돼 있어 생태계가 철저하게 보호되고 있어 벨라루스 생태관광의 으뜸 관광지로 꼽히고 있다.

찌든 일상과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소나무숲의 맑은 공기를 가슴깊이 들여마시며 바다처럼 펼쳐진 호수의 수평선 너머 해가 지는 풍경을 조용히 지켜보는 웰빙 관광을 바쁜 현대인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 벨라루스인 뿐만 아니라 해외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자자한 코스라 호숫가 리조트와 펜션은 몇개월 전 사전 예약이 필수다.

 

[사진: 브라슬라브 호수 국립공원의 '드리뱌트'호수의 백조 가족]

 

언덕에 올라 수많은 크고 작은 호수로 뒤덮힌 땅의 운치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마야크 언덕' 관광코스, 바베큐 등 편의 시설이 잘 갖춰진 자연 캠핑장, 브라슬라브 도시와 주변 호수들이 탄생한 아름다운 신화를 재연한 동상과 시내를 조경으로 내려다 볼 수 있는 운치 있는 브라슬라브 성곽길 코스, 낚시 투어 등 브라슬라브에서 볼거리, 즐길거리는 정말 풍부하다.

 

 [사진: 브라슬라브의 크고 작은 호수들]

 

벨로베즈스카야 삼림

 

벨로베즈스카야 삼림은 벨라루스 남서부에 위치하며1991년 러시아, 벨라루스와 우크라이나의 국가원수가 모여서 '독립국가연합' 창설 협정(일명 소련해체협정)을 체결한 장소로도 알려져 있으며 «유럽의 허파»라고도 불리는 유럽 최대 원시자연 보존림이며 중심부에 국경이 통과하고 있어 벨라루스와 폴란드 영토로 나누어진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어 현재는 멸종위기 동물을 비롯하여 아열대 기후부터 아한대 기후까지 다양한 기후대의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그 중 현재 400여에 이르는 '유럽 들소 (Zubr)'가 당연 대표적이다. 유럽 다른 지역에서는 멸종되어 벨로베즈스카야 삼림에서만 볼 수 있는 동물이며 키는 3미터, 몸무게는 1톤에 일러 여기서는 명실상부한 안방주인다.

 

[사진: 벨로베즈스카야 삼림의 들소] 

 

놀라운 크기로 관광객들은 사로잡는 것은 또 있다. 성인 여러 명 아름에 겨우 들어가는 600여년 짜리의 참나무, 300여년 짜리의 소나무와 전나무 등 거인 나무다.

벨로베즈스카야 삼림 역내에 있는 «자연박물관»에서는 실감나게 제작된 박제 동물 및 조류 전시장, 식물 및 버섯류 전시장, 20세기초 러시아 황제 들소사냥 사진 전시장과 동물원이 있다.

 

[사진: 벨로베즈스카야 삼림의 '데드 모로즈 마을']

 

국립공원 내에서는 러시아어 문화권의 산타클로스에 해당되는 «데드 모로즈(Ded Moroz – 추위 할아버지의 마을이 또 하나의 관광코스다. 아이들에게 신정 때 선물을 준다는 «데드 모로즈» 1년 내내 이 마을에서 거주하기 때문에 겨울이 아니더라도 만나 볼 수 있다. 겨울에는 40미터짜리 전나무를 비롯한 마을 사방이 화려한 불빛으로 장식되고 남녀노소 누구나 동화속에 들어온 듯한 환상에 빠진다고 한다. 또한 겨울에는 «데드 모로즈 마을» 내에서 들소들의 모이가 배치되어 '벨로베즈스카야 삼림'의 전매특허격인 이 거인 동물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누릴 수 있다. «데드모로즈 마을»에서는 손님들에게 국립공원에서 재배한 약초로 우려는 향기로운 허브티와 전통음식을 선보인다.

 

벨로베즈스카야 삼림에서는 여러 개의 식당이 운영되고 있는데 사슴고기 스테이크, 수제 소세지, 멧돼지고기 찜요리, 독특한 향기로 코끝을 자극하는 생태 버섯 수프와 '여우버섯' 조림은 미식가도 반한다고 한다. 예로부터 내려온 여기만의 비법으로 약초로 우려는 전통술도 추천할 수 있다.

 

 

 사냥

 

사냥을 목적으로 벨라루스를 찾는 해외 관광객들의 수는 점점으로 증가하고 있다. 벨라루스에서만 가능한 왕실 들소 사냥 체험을 할 수도 있다. 관광객의 출신국가에 따라서 선호하는 사양 유형이 다르다. 독일인은 주로 사슴사냥, 러시아인은 주로 멧돼지 사냥하러 찾아오고, 프랑스인은 도요새, 멧닭, 꿩등 조류 사냥, 이태리인은 물새사냥, 영국인은 여우나 늑대사냥을 즐긴다. 외국 사냥꾼들이 벨라루스를 즐겨 찾는 또 하나의 이유는 벨라루스 법률상 사냥전리품 반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벨라루스는 강과 호수가 많아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다. 호수 국립공원, 리조트, 요양지 중에서 낚시 인프라를 잘 갖춘 곳들이 있다.

 

 

 

 

2. 역사 유적

 

미르성

 

 [사진: 미르성 전경]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미르성은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100 키로미터 떨어져 있고 민스크에서 브레스트 또는 벨로베즈스카야 삼림 가는 고속도로변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다.

미르성은 16세기에 지었으며 벽돌 내쌓기, 돌림띠 등 당시 유행하던 건축 장식 기술을 이용해서 지었으나 러시아나 우크라이나, 그리고 발트 국가에서도 미르성과 견줄 수 있는 당대 건축물은 없다고 한다.

미르성은 귀족들의 궁전이였으며 거주하는 가문은 역사적으로 여러번 바뀌었고 1939년 이후에는 국가 소유가 되었다. 전쟁으로 인해 수차례 손상 되었다가 다시 복원되는 역사를 겪었다. 하지만 그 아름다움이 세기를 거듭할 수록 퇴색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고급 와인처럼 시간에 따라 점점 빛을 발한다.

고대 건축물의 모습은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와 조화를 이룬다. 특히 붉은 별돌의 웅장한 요새가 호숫물 잔물결 속에 가볍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면 저절로 감탄사를 자아내게 된다.

미르성 요새 안에 들어가서 수세기의 역사의 울림을 느껴보고 청탑에 올라 전망대에서 미르 마을을 조감으로 내려다볼 수 있다. 미르성 내부에는 단풍나무와 보리수 사이에서 20세기 초에 세워진 성당이 있다.

세월의 조용한 숨소리와 역사의 나지막한 발걸음을 느껴보고 싶다면 미르 마을 산책을 권한다. 미르강을 가로 지르는 아름다운 다리, 오랜 세월의 흔적이 보이는 집, 미로처럼 꼬인 좁은 시골길몇백년 전 사람들의 삶의 흔적을 느껴볼 수 있다.

매년 여름에 개최되는 예술제 때 미르성은 연주회장으로도 쓰이는데 400여 년 건축물의 소리 울림이 참 매력적이다.

예술제 외에도 다양한 흥미로운 문화행사들이 열린다.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중세 기사들의 전투 재현인데 기사 전투복, 당대 전통의상 등을 손수 제작하는 마니아들 중심으로 시작되었다가 점점 대중적인 인기를 끌어 축제 기간에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온다.

 

[사진: 미르성에서 펼쳐진 기사들의 전투 재현]

 

네스비즈 궁전

 

네스비즈는 미르에서 30키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어 함께 관광하기에 좋다. 네스비즈 궁전도 역시 200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2012 7월 복원 작업이 완료된 이후 휴일이면 관광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사진: 네스비즈 궁전의 야경]

 

네스비즈는 13세기 고대 도시이고 15세기부터 20세기 전반 까지 벨라루스 귀족 «라지빌» 가문 소유였다. 네스비즈 궁전은 16세기 이태리 건축가의 설계로 세웠고 특히 미르성의 절제미와 비교했을 때 화려하고 품위있다. 12개월 상징하는 12개의 큰 홀과 연중 일 수를 상징하는 365개의 방이 있었다. 궁전은 사방에서 성곽과 인공호수로 둘러져 있었다. 성곽에 올라가면 거대한 단풍나무과 보리수, 그리고 아름다운 네스비즈 시내가 내려다보인다.

«라지빌» 가문은 대표적인 귀족 가문이고 재산도 상상초월했다고 한다. 희귀 터키산 카페트, 왕실 가구, 유명 화가들의 유화가 궁전의 12개의 홀을 장식했고19세기까지 라지빌 가문의 최고의 자랑거리는 금과 은으로 주물한 12사도의 동상이였으나 1812년 나폴레옹 전쟁 때 사라진 이후 현재까지 발굴되지 않아 보물찾기 애호가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라지빌 가문의 부유를 실감하게 하는 하나의 유명한 실화를 소개하고자 한다. 18세기, 당시 네스비즈 궁전 주인이였던 스타니슬라브 라지빌은 어느 여름날 궁전에 찾아온 손님들이 여름에는 썰매를 탈 수 없다는 것이 아쉽다고 하자 스타니슬라브는 다음날 눈썰매를 태워주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손님들은 그것을 취중 농담으로 받아들였으나 다음날 아침 눈을 떴을 때 궁전에서 성당으로 행하는 길이 하얗게 덥혀 있었다. 스타니슬라브가 손님들을 눈썰매 태워주기 위해 길에 소금을 듬뿍 뿌른 것이였다. 그닥 놀랄일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당시 소금 가격이 금에 버금가는 수준이였다는 것을 감안하고 다시 생각해보시길.

네스비즈에서도 중세문화 축제가 열리는데 당대 화려한 의상으로 진행되는 무도회와 기사들의 전투, 민속 공연단의 공연을 지켜보면 마치 중세 역사가 살아난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든다.

 

[사진: 네스비즈 궁전 앞 광장]

 

폴로츠크

 

벨라루스는 동유럽과 서유럽, 즉 러시아와 서유럽 사이에 있는 지리적 위치 때문에 동서의 문화가 서로 얽히면서 뿌리를 내렸다. 종교만 봐도 잘 느낄 수 있는데 러시아의 주요 종교인 '정교회'와 서유럽의 '가톨릭' – 이 두개의 종교 문화가 상생하고 있다. 도시 중심부에 정교회 성당과 가톨릭 성당이 나란히 지은 도시가 많다.

 

 [사진 왼쪽 가톨릭 성당, 오른쪽 정교회 성당]

 

여기서 종교, 그리고 벨라루스 역사, 문화적으로 유서가 깊은 '폴로츠크'시를 소개하고자 한다.

폴로츠크는 9세기 연대기에서 최초로 언급되는 고대 도시다. 10세기에 벨라루스라는 국가의 유래와 깊은 관련이 있는 폴로츠크 공국의 수도였으며 중요한 교통로에 위치해 있어 동서의 문화를 흡수하였다.

 

[사진: 폴로츠크 소피아 성당]

 

폴로츠크의 대표적인 건축물은 소피아 성당이다. 11세기에 폴로츠크 공국이 정교를 받아들인 즈음 지은 것이라고 추정되고 있으며 벨라루스 영토에서 최초의 석조 건물이다. 애초에 지은 성당은 수많은 전쟁, 화재로 인해 파괴되었고 18세기에 바로크 형식으로 재건축 되었다. 현재는 성당과 박물관, 그리고 대규모 오르간이 설치되어 있어 공연장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매년 4월과 11월에는 국제 오르간 및 실내악 축제가 열린다. 소피아 성당은 유럽 최고의 공연장에 버금가는 띄어난 음향 때문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성악가, 오케스트라 음악회가 열린 바 있다.

폴로츠크는 시내에 소피아 성당 외에도 유명한 "예프로시니아 폴로츠카야 수녀원"이 위치해 있어 벨라루스의 종교적 중심지라고도 할 수 있다. 이 수도원은 12세기에 벨라루스의 대표 성인격인 "예프로시니아 폴로츠카야" 수녀가 찰설했다. 예프로시니아 성인은 귀족 가문의 딸로 어릴 적부터 뛰어는 교육을 받고 남부럽지 않은 풍요로운 생활을 즐길 조건을 갖춰었으나 12세가 됐을 때 일찍이 세속의 부유와 귀족의 특혜를 포기하고 수녀의 길을 택하여 수도원을 창설하였다. 예프로시니아 성인은 종교적으로 많은 업적을 남겼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지식과 지혜를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는 계몽가로도 활동했다.

[사진: 예프로시니아 폴로츠카야 수녀원]

예프로시니아 성인은 '소피아 성당' 부근에 생활하다가 직접 수도원과 수녀원을 하나씩 창설하게 되면서 수녀원에서는 "구세주 성당"을 돌로 짓게 되는데 이 성당은 현재까지 보존되어 있다. 현재까지 보존 된 건물에서는 가장 오래되었다. 벽의 두께가 거의 1미터에 달하고 당대 사용되던 벽돌 모양도 확인 할 수 있어 매우 인상적이다. 벽과 천장에 그려져 있었던 프레스코화가 유럽 그 어느 성당보다도 잘 보존되었다. 현재는 지을 시 당대의 프레스코가 완전히 복원되었다. 성당 건축 양식도 마찬가지만 이 성당의 프레스코 성화들은 비잔티움 양식을 따르면서도 고유의 특성이 반영되어 있고 그 절제미가 뛰어나 예술적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브레스트 요새

이제는 고대, 중세에서 현대 역사 유적지, 브레스트 요새를 소개하고자 한다.

브레스트는 벨라루스 서부 국경에 위치한 유럽으로 향하는 관문 도시라 할 수 있다. 브레스트는 18세기 말 러시아 제국에 병합되었는데 그때부터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기 때문에 19세기 상반기에 '브레스트 요새'를 지었다. 벽 두께가 2미터에 달했고 안에는 12천 명의 군인이 대기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었다. 당대 제정 러시아의 가장 완벽한 방어 요새였고 전체 넓이가 약 4평방 키로미터에 달했다.

1 차 세계 대전 이후에는 독일, 폴란드에 너머갔지만 1939년에 소련이 다시 통치권을 얻었다.

 

 

1941 6 22일 독일군이 소련 침략을 시도하자 먼저 습격을 받은 곳이 브레스트요새였다. 적군에 고립된 상태에서도 한달간 항복하지 않고 방어해와 군사 전략적으로 매우 큰 공로를 했다. 요새 벽면에 어떤 병사가 적아 아직까지 남은 문구가 있다. «나는 이제 죽게 돼 있지만 항복하지는 않겠다. 조국이여, 나는 떠난다…»

세계 제 2차 대전 승전 이후 군사적 공로를 인정받아 '영웅 요새' 자격을 얻었고 소련군의 용기를 상징하고 있다. 죽은 자들은 넋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79년대 초에 전쟁 기념관이 세워졌다. 브레스트 요새 기념관 안에서는 삶을 희생한 병사들의 넔을 기리는 '영원한 불'이 항상 밝혀져 있고 군사들의 항복하지 않겠다는 정신을 보여주는 동상 여러개가 있다. 그 중에서 «갈증»이라는 동상이 유명하다. 부상으로 힘이 없어보이는 병사가 총에 기대어 강가에 손을 뻗고 있다. 극심한 식량, 물부족 상황에도 병사들이 끝까지 조국을 지킨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3. 민속

 

두두트키

 

두두트키는 관광객들이 벨라루스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한 민속 마을이다.17년 전에 지었고 현재는 국내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지 않는 인기 관광코스다.

 

[사진: 두두트키 입구의 풍차]

 

여기서는 과거와 현재, 전통 마을의 여유로움과 현대 관광명소의 편리성, 벨라루스 전통 공예와 편안한 여가를 위한 모든 것이 한 자리에서 만난다.

입구에서 풍차가 맞이하고 있고 마을 내에서는 벨라루스 민속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공방이 마련되어 있다. 전통 기술들을 이어받은 장인들이 도예, 짚공예, 나무공예를 비롯한 민속 공예품을 만드는 시범을 보여주고 있고 다른 공방에서는 와인, 치즈, 빵 만드는 과정을 지켜보고 직접 맛볼 수도 있다.

민속 식당에서 벨라루스 전통 음식이 준비되어 있고 주점에서는 «가렐카»라고 불리는 벨라루스 보드카를 맛볼 수 있다. 강가에는 전통 방식으로 목욕과 찜질 한 후 시원한 강에서 바로 수영할 수 있는 방식의 전통 사우나도 있다.

두두트키 뿐만 아니라 벨라루스를 가서 꼭 먹어봐야 하는 전통 요리는 드리니끼라는 감자전과 유사한 요리다. 감자와 양파를 갈아서 작게 부치고 '스메타나'라는 일종의 달지 않은 요구르트와 곁들여 먹으면 맛있다. 벨라루스는 특히 감자를 많이 먹어서 '감자의 민족'이라고도 불린다.

 

[사진: 드라니키와 스메타나]

 

드라니끼 외에 꼭 먹어봐야 하는 전통요리는 수제 소세지다. 고기를 갈지 않고 칼로 큼직하게 다져서 각종 향신료와 섞어 창자에 채워넣고 구워먹는다. 제대로 요리하면 육즙이 살아 있어 매우 맛있다. 벨라루스에서는 또한 한국의 '뚝배기'와 유사한 항아리를 즐겨 사용하는데 여기서 어떤 음식을 만들어도 다른 요리법보다 맛이 우수하다고 한다. 돼지고기를 '스메타나'와 뚝배기에 졸여서 팬케익을 여기에 찍어서 먹으면 풍만감이 금방 오는 것이 원망스러울 뿐이다.

 

4. 문화

 

비텝스크

 

벨라루스는 마크 샤갈의 고향으로도 알려져 있다. 현재는 샤갈이 유년기를 보낸 생가가 '샤갈 기념관'으로 운영되고 있고 그 외에는 시내에서 샤갈 문화센터와 샤갈 동상이 있고 매년 샤갈 국제문화제가 열린다.

 

  

 [사진: 샤갈 생가와 샤갈 동상]

 

비텝스크는 벨라루스 '문화 수도'라고도 불리는데 그만큼 문화생활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국제 문화행사들이 정기적으로 개최되는데 그 중에서 대표적인 것은 '슬라브 바자르'. 러시아,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가 공동주최하고 동슬라브 문화제 성격으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다른 슬라브 민족들 뿐만 아니라 한국을 포함한 다양한 국가에서 많은 문화인과 단체가 참여한다. 매년 7월에 열리는데 개막식에는 보통 벨라루스 대통령까지 참여하는 만큼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매우 큰 비중을 두고 있고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려온다. 메인 무대에서는 유명한 가수들과 민속 무용단, 음악단의 공연이 열리고 큰 무대를 벗어나면 시내에서는 각종 길거리 공연들이 수없이 열리고 민속 공예품 시장이 운영되어 아주 풍부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다.

 

[사진: 슬라브 바자르 메인 무대 행사]

 

민스크

 

벨라루스 수도는 민스크인데 연대기에서 최초로 언급된 것은 11세기였다. 유구한 역사를 지닌 도시지만 세계 제 2차 대전 때 90% 이상 파괴된 후 다시 지은 도시라 비교적 현대적인 모습을 갖추고 있고 계획적으로 잘 세워졌다. 그 대표적인 예로 민스크 가장 중심지에 있는 '프란치스크 스카리나'대로를 들 수 있는데 대로 넓이와 주면 건물들의 높이 비례가 완벽해서 안정된 느낌을 준다. 밤에는 아름다운 불빛을 밝히는데 낮과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사진: 민스크 야경]

 

'프란치스크 스카리나' 대로의 출발점은 독립광장인데 벨라루스 국립대, 정부청사, 그리고 전쟁 때 파괴되지 않은 몇 개 안되는 건물들 중 하나인 붉은 가톨릭 성당이 있다. 20세기 초 건축물인 붉은 성당으로 부터 출발하여 20세기 중반에 도시계획에 따라 잘 지은 민스크 중앙 대로를 타고 보면 민스크의 또 하나의 트레이드마크를 만날 수 있다. 다이아몬드 모습으로 지은 국립도서관이다. 그 외형은 '지식의 다이아몬드'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고 현대식 도서관리시스템을 잘 갖추고 있다. 하지만 관광객들이 도서관을 주로 찾는 이유는 도서관 맨 위에 있는 전망대 때문이다. 유리로 된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에 올라가면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사진: 국립도서관]

 

민스크에서는 건축물 외에도 그냥 너머가서는 너무 아쉬운 볼거리가 있다. 발레 공연과 서커스 공인이다. 벨라루스 극립극장에서 공연하는 국립발레단은 구 소련 시절 모스크바 볼쇼이 발레단, 페테르부르크 마리인스키 발레단과 함께 주요 3개의 발레단으로 꼽혔고 현재까지도 그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서커스는 최근에 리모델링을 하여 들여온 현대식 장비들은 수준높은 아트 서커스 공연의 품위를 더하고 있어 민스크 관광 시 꼭 추천할 만한 포인트다. 새 프로그램 준비하는 기간에는 공연이 없기 때문에 사전에 스케줄을 확인해야 한다.

 

[사진: 국립오페라극장]

 

7월이면 '독립기념일' 때에도 다양한 행사들이 준비 돼 있다. 시내 곳곳에서 민속공연이 펼쳐지고 전통음식, 전통 공예품도 곳곳에서 팔고 있다. 독립기념일 행사의 중심 행사는 퍼레이드인데 군사 퍼레이드에 이어 벨라루스 산업을 소개하는 부분이 있다. 벨라루스는 TV, 냉장고 그리고 초대형 트럭에서 러시아를 비롯한 CIS에서 상당히 큰 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독립기념일 퍼레이드 때 시내를 지나가는 BELAZ라는 벨라루스의 초대형 트럭은 그 크기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바퀴 크기만 해도 등신대를 훌쩍 넘는다.

 

 

[사진: 벨라루스산 초대형 트럭 — BELAZ]

 

민스크의 거리들을 거닐다 보면 역동적인 현대 도시의 모습, 유구한 역사의 흔적들과 풍부한 자연의 조화에 감탄하게 된다. 민스크에서는 맛좋은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여름날 민스크 시내를 가로지르는 스비슬로치 강가에 있는 노천카페에서 커피 한잔과 함께 한가로운 시내를 관찰하며 벨라루스 여행 추억들을 되새기거나 새로운 여행 계획을 세워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