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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조국 전쟁(제2차 세계 대전)» 승전 75주년에 즈음하여

09.05.2020 г.

보도자료
 

주한 러시아 대사관, 주한 벨라루스 대사관, 주한 키르기스스탄 공화국 대사관, 주한 투르크메니스탄 대사관, 주한 우즈베키스탄 공화국 대사관

«위대한 조국 전쟁(제2차 세계 대전)» 승전 75주년에 즈음하여

2020년 5월 9일은 1941-1945년의 «위대한 조국 전쟁» 승전 75주년을 기념하는 날이다. 우리의 긍지와 아픔의 날이자, 호국영령에 무한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이 기념비적인 날에 우리는 전쟁에 참여했던 사병, 장교, 양민들이 세운 위대한 업적에 존경을 표한다. 그들은 오로지 승리를 위해 인간에게 버거운 시련을 이겨냈고, 전장의 불길 속에서 단호한 결의로 버텼으며, 모든 것을 내어주면서 환산할 수 없는 대가를 치렀다.

1941년 6월 22일 신의를 저버린 적은 침공을 감행했고, 그 이후 패배와 후퇴를 겪으며 심각한 타격을 입기도 했지만 우리 형제 민족은 적 앞에 결코 무릎을 꿇지 않았다. 7월 초에 이미 5백만 명 이상의 군인들이 집합하였고, 수만 명의 지원병들이 민병대에 합류했다.

브레스트 성 수호군은 침략자들의 급작스런 첫 공격을 받아낸 군대 중 하나였다. 마지막 순간까지 방어를 포기하지 않았던 브레스트 군인들이 성벽에 남긴 여러 문구들은 그저 숨죽인 채 바라보게 만든다. 그들이 남긴 말은 우리에게 맹세이자 명령으로 들린다: «나는 죽어가지만, 항복하지는 않는다». 오늘날 조국을 수호하는 군인들이 이 맹세를 계승하고 있다.

수백만의 사람들이 모두 이러한 각오로 위대한 조국 전쟁에 참전했고, 모스크바 부근, 스탈린그라드, 쿠르스크 호(弧), 드네프르 강에서 전개된 결정적 전투에서 피를 흘렸다. 위대한 조국 전쟁에서의 승리는 키예프와 대노브고로드 방어전에 참전했던 군인들의 용맹함으로, 스몰렌스크, 오데사, 세바스토폴 방어군의 두려움을 모르는 의연함으로, 레닌그라드 봉쇄에도 주민들이 보여주었던 불굴의 의지로 쟁취할 수 있었던 것이다. 많은 군인들이 그리고 특히 가장 어린 젊은이들이 각각의 요충지에서 전쟁의 새로운 국면마다 강력한 정신력을 발휘하며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 소련 영웅 칭호를 부여받은 사람 중의 반 이상이 25세 미만의 병사들이었다는 기록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학업을 버리고 어린 나이에 전선에 뛰어들어 영원히 최전선에 묻히고만 수많은 젊은이들이 사랑, 가정, 자녀를 낳는 행복을 누리지 못한 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조국의 해방과 평화로운 미래를 위해서라면 군인들은 기꺼이 목숨을 내놓았다. 우리는 그들의 용맹과 희생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며, 승리를 위해 지불한 피의 대가를 마음에 새길 것이다. 위대한 조국 전쟁이 이어졌던 1418일 동안 약 2천700만 명의 동포들이 유명을 달리했다.

우리는 조국의 아들, 딸, 아버지, 어머니, 할아버지, 남편, 아내, 형제, 자매, 전우, 친척, 친구들에게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경의를 표하며, 이제는 우리 곁에 없는 순국용사들을 애도한다. 위대한 조국 전쟁에 대한 기억과 전쟁의 진실은 우리의 양심이자 우리의 책임이다.

우리는 제2차 세계 대전에서의 승리를 '우리'의 승리와 '남'의 승리로 구분하지 않는다. 제2차 세계 대전에서의 승리는 1942년 초에 형성된 반히틀러 연합군의 공동의 노력으로 달성한 결과물이다.  물론, 독일 파시즘을 격퇴하는 데 있어 소련과 붉은 군대가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다는 사실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점이다.

1945년 8월 동맹국의 의무와 얄타 회담의 합의를 이행하기 위해 소련은 일본과의 전쟁에 참여했다. 소련은 대규모 만주 전략공세작전을 펼쳐 25일 동안 백만의 일본 관동군을 무너뜨릴 수 있었다. 중국의 동북지역은 물론 한반도의 해방에 기여했던 이 작전에서 수천 명의 소련 병사들이 목숨을 잃었고, 오늘날까지 중국과 한반도 땅의 곳곳에 그들의 혼이 깃들어 있다. 관동군의 참패는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하여 일본의 항복을 앞당기는 데 기여했다.

현재의 복잡한 국제정세 속에서 과거를 기억하고 과거에서 적절한 교훈을 취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는 정보공간에서 일부 국가들이 의도적으로 역사를 '전쟁의 무대'로 변질시키려는 시도들을 목도하게 된다. 이들 국가들은 2차 대전의 사건을 왜곡하고, 인간의 명예와 존엄성을 상실한 채 나치주의자들에게 충성했던 인물들을 우상화하고자 한다.

이는 유럽과 아시아를 파시즘과 군국주의로부터 해방하는 데 참여한 소련의 기여도를 평가절하하고, 소련을 전쟁 발발의 원인국 중 하나로 만들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수천 만의 삶을 앗아간 나치군의 점령 행위와 나치 부역자들의 범죄 행위가 붉은 군대의 해방작전과 동일시되어 회의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일부 동유럽 국가들은 소련 해방군-영웅들을 기념하는 동상을 철거하고 전사한 군인들의 묘지를 훼손하기까지 한다. 그리고 영웅 동상이 철거된 자리들을 파시즘의 앞잡이를 기리는 기념비가 대신하고 있다. 또한 독일 나치군의 편에 서서 점령 지역의 주민들을 학살했던 토벌군 퇴역군인들을 위한 행진 행사도 진행되고 있다. 다시 말해, 나치전범들에 대한 뉘른베르크 재판의 판결에 의심을 던지며 신뢰성을 뒤흔드는 여러 시도들이 자행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외교관들과 정치인들에게 있어5월 9일은 1945년에 반히틀러 전선을 구축했던 국가들이 당시 자신들을 '국제연합(United Nations)'이라고 지칭했다는 점을 상기하는 계기가 된다. 2차 대전에서 연합군이 승리함으로써 집단안보와 국가 간 협력을 기반으로 한 전후 세계질서의 기초를 다질 수 있었고, 이는 오늘날까지 국제 평화유지의 주요 보증인 역할을 자임하는 유엔의 창설을 이끌어 냈다.

우리는 진정으로 테러리즘, 신나치주의, 극단주의에 맞설 준비가 된 모든 국가와 협력하길 원한다. 치명적인 사상을 전파하는 집단에 대하여 공동으로 대응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우리는 공동의 책임이라는 인식 하에 모두에게 평등한 효율적인 안보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세계 각국에 촉구하는 바이다.

제74차 유엔 총회에 러시아 연방은 카자흐스탄 공화국, 아제르바이잔 공화국, 벨라루스 공화국, 키르기스스탄 공화국, 타지키스탄 공화국,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공화국 등 여러 국가들과 공동으로 «제2차 세계 대전 종전 75주년»에 대한 결의안 초안을 상정하였다. 본 결의안 본문에는 제2차 세계 대전에서의 승리가 유엔 회원국 모두의 공동 자산이라는 점 그리고 '국제연합'의 편에 서서 2차 대전에 참전했던 모두를 기리기 위해 세운 기념비를 보존하고 이에 대한 모독 또는 파괴 행위를 허용해서는 안된다는 점이 명시되어 있다. 우리는 유엔의 주도적인 역할 하에 국제평화 및 안보에 대한 도전 과제와 위협에 힘을 합쳐 대응할 것을 촉구하며, 동시에 모든 회원국, 유엔 산하 기관, 비정부기구 및 개인들이 이 기념비적인 날을 제2차 세계 대전의 모든 희생자들을 기리는 날로 합당하게 기념할 것을 제안하는 바이다.

러시아 연방은 이 입장을 공유하는 다른 국가들과 공동으로 «나치주의 영웅화 및 현대판 인종주의, 인종차별, 외국인혐오증 그리고 이와 관련된 비관용 문화의 고조를 야기하는 각종 사상과의 전쟁»에 대한 결의안을 유엔 총회에 상정하고 있다. 이 결의안에 대해 압도적으로 많은 국가들이, 카자흐스탄 공화국, 아제르바이잔 공화국, 벨라루스 공화국, 키르기스스탄 공화국, 타지키스탄 공화국,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공화국을 포함해서, 지지를 보내고 있다. 이는 결국 세계를 국제적 대립이라는 벼랑의 끝으로 내몰고 있는 현대의 모든 위협, 신나치주의 사상의 후계 세대 양성을 목표로 하는 모든 시도에 대한 대응에 있어 공동의 연대가 필요하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조국의 적, 인류 문명의 적과 맞서 싸우다 죽어간 모든 이에 대한 기억은 이 위대한 승전 민족들의 기념일, 구원과 해방을 기리는 이 날이 있는 한 영원히 우리 속에서 살아 숨 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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